현대인들은 잘못된 자세와 반복적인 움직임 패턴으로 인해 다양한 통증과 신체 불균형을 경험합니다. 특히 데스크워크, 스마트폰 사용, 운동 부족 등은 **근막(fascia)**의 긴장과 비틀림을 유발하며, 이는 곧 몸 전체의 움직임 패턴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.

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접근법으로 떠오른 것이 바로 근막 경선(Myofascial Meridians) 개념입니다. 이 개념은 **토마스 마이어스(Thomas Myers)**의 책 『Anatomy Trains』를 통해 널리 알려졌으며, 필라테스와 같은 움직임 기반 트레이닝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.



근막 경선이란 무엇인가?

근막 경선은 말 그대로 우리 몸속 근육과 근막이 일정한 방향으로 연결되어 형성한 일종의 ‘연결선’입니다. 마치 철도 노선처럼, 하나의 선(Line)이 특정한 방향으로 몸의 앞뒤, 옆, 나선형으로 이어집니다. 이 연결성은 국소적인 문제(예: 목 통증)가 사실은 다른 부위(예: 발의 긴장)와 연결되어 있다는 해부학적 이해를 제공합니다.

필라테스는 이러한 선(Line)을 따라 움직임을 조절하고 정렬을 바로잡아 통증을 완화하고, 신체 기능을 회복하는 데 큰 효과를 보입니다.



1. 전면선 (Superficial Front Line, SFL)
• 구성: 발가락 굴곡근 → 정강이 앞쪽 → 대퇴사두근 → 복직근 → 흉근 → 목 앞쪽
• 주요 기능: 몸 앞쪽의 균형과 굴곡 유지

필라테스 동작 예시: 롤업(Roll Up), 더블 레그 스트레치

효과:
• 복부 코어 강화 → 허리 부담 감소
• 굽은 어깨와 목 정렬 개선
• 복직근과 고관절 유연성 회복



2. 후면선 (Superficial Back Line, SBL)
• 구성: 족저근막 → 종아리 → 햄스트링 → 척추기립근 → 두개골 후두부
• 주요 기능: 신체 후면의 신전, 수직 정렬 유지

필라테스 동작 예시: 롤다운(Roll Down), 스완(Swan), 브리지(Bridge)

효과:
• 척추 유연성 증가
• 햄스트링과 종아리 이완 → 무릎 통증 감소
• 두통, 뻣뻣한 목 통증 완화



3. 측면선 (Lateral Line, LL)
• 구성: 발 외측 → 종아리 외측 → 대퇴외측 → 옆구리 → 갈비뼈 측면 → 목 옆
• 주요 기능: 좌우 균형, 측면 안정성 유지

필라테스 동작 예시: 머메이드 스트레치, 사이드 킥 시리즈

효과:
• 골반의 비틀림 교정
• 척추 측만 완화
• 옆구리 뻣뻣함 해소 → 호흡의 확장성 증가



4. 나선선 (Spiral Line, SL)
• 구성: 발 안쪽 → 비복근 → 대퇴 외측 → 외복사근 → 등 → 목의 반대편
• 주요 기능: 회전 동작, 몸의 중심 유지

필라테스 동작 예시: 스파인 트위스트, 오블리크 롤업

효과:
• 몸통 회전 능력 향상
• 골반과 무릎의 정렬 유지
• 스포츠 퍼포먼스 향상 (골프, 요가 등 회전 동작 많은 운동에 유리)



5. 심부 전면선 (Deep Front Line, DFL)
• 구성: 발 내측 → 내전근 → 장요근 → 횡격막 → 흉곽 안쪽 → 혀 밑근
• 주요 기능: 코어 안정성, 장기 지지, 정렬 유지

필라테스 동작 예시: 브리딩 연습, 티저(Teaser), 롤링 라이크 어 볼

효과:
• 내장기관 안정화 → 소화 기능에도 긍정적
• 자세의 중심축 강화
• 깊은 호흡과 복부 지지 향상 → 명상, 감정 조절에도 도움



결론: 근막을 이해하면 필라테스가 더 정교해진다

근막 경선 해부학을 바탕으로 한 필라테스 수련은 단순히 ‘운동’이 아닌, 몸 전체의 연결성과 긴장 완화를 이끄는 회복 트레이닝입니다. 단편적인 근육 운동이 아닌, 근막이라는 신체 전체의 ‘네트워크’를 다룸으로써, 통증 완화, 자세 교정, 움직임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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